왕서방, 1년간 52조원 상당 구매로 금값 사상 최고치 2315달러 기록...불황에 한국에서는 돌반지 매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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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1113132 작성일24-04-05 05:18 조회1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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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 1년간 52조원 상당 구매로 금값 사상 최고치 2315달러 기록...불황에 한국에서는 돌반지 매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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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중동발 위기감 고조,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붕괴 등으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5%(33.2달러) 오른 온스당 23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 선을 돌파한 지 한 달여 만에 10.2% 뛰었다. 올 초 JP모건은 내년에 금값이 2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미 그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국내에서도 금값은 고공비행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처음으로 10만원선을 뚫었고, 3일엔 10만4990원까지 올랐다. KRX 금시장이 2014년 3월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가다. 4일엔 소폭 하락한 10만900원에 거래됐지만 여전히 10만원 이상으로 비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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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기준으로는 금 한 돈(3.75g)이 40만원을 넘겼다. 이날 오전 한국금거래소는 금값 급등 소식에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다만 한국금거래소의 송종길 대표는 “국내에선 금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시장에 돌 반지나 금팔찌 같은 생활밀착형 용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걸 보면 경기 부진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40만원 넘은 돌반지…금거래소 홈피 한때 마비
가격 상승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시장에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폭격당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고, 2일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타타르스탄 지역의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하며 러·우 전쟁 위기가 격화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일으키며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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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금 사재기도 금값 상승에 한몫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기 침체와 자산 관리 상품 수익성 저하, 해외 투자에 대한 제한된 접근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금 구매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는 2820억 위안(약 52조4125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과거 중국 내 전통적인 금 소비자는 중장년층이었지만 이젠 Z세대(1995~2005년생)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귀금속 소비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가 중국에서 금 보석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세대 중 하나로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사이에서 무게가 1g에 불과해 개당 600위안(약 12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금 콩’이 주요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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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제품 제조·유통업체인 한국금거래소도 중국과 베트남, 중동지역으로 금 수출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한국금거래소의 올해 금 수출량을 보면 3월 1.9t으로 역대 최고 물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량이 가장 컸던 4월(1.3t)과 비교해 약 54% 더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쉽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이어지면서 금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금값은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간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가격을 밀어올리는 측면도 있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CNBC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며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금은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향후 가격은 어떨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 상승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작용한 여파가 크다”면서 “미국의 금리 정책이 확실해지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하락할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아직 금값이 고점은 아니라는 시각이 있어 추가적 상승요인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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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석 달 만에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이 18조원 가량 불어나면서 785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자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들의 ‘기업 모시기’ 영업 경쟁에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국내 5대 시중은행(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785조1515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석 달 만에 17조8376억원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0조8900억원 급증했다. 기업여신엔 대기업 대출을 비롯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포함된다.
시중은행이 기업대출에 편중한 데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크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 빚(잔액 693조5684억원)’은 올해 들어 1조59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5대 금융지주는 연초 정부의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에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은 기업대출로 방향을 틀어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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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린 곳은 신한은행이다. 기업대출 잔액 증가액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은 석 달 만에 6조3354억원 증가했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4조5349억원), 우리은행(4조1368억원), 농협은행(1조4714억원), 국민은행(1조3591억원) 순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올해 먹거리는 기업대출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은행 간 금리 경쟁으로 ‘기업 모시기’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올해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40조672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 9조1817억원 증가해 전체 기업여신 증가액(17조8376억원)의 51.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증가액(8조6558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1년 전(602조3173억원)과 비교하면 37조7499억원 불어났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대출이 늘면서 자산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연체 3개월 이상)은 석 달 사이 1조원 증가한 1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기업여신이 10조원으로 부실채권의 80%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가계여신(2조3000억원)과 신용카드 채권(2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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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말 0.5%에서 연말엔 0.59%로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0.38%에서 0.5%로, 중소기업 대출은 0.57%에서 0.64% 등 부실채권비율 모두 올랐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기업들이 고금리와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돈을 벌어 이자를 못 갚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674개 상장사(코스피+코스닥)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취약기업 비중은 42.4%에 달했다. 1년 전(34.3%)보다 8.1%포인트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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